S E A S O N
SERIAL SHORT DIARY BOOK GUEST





딸 하나를 두고 있는 부부 오이카게. 오이카게 가족은 주말에 백화점과 마트에 다녀오며 일주일을 준비하고 있었음. 그런데 다음 날부터 딸 표정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오이카게가 걱정을 함. 


유치원에서 무슨 일 있는게 아니냐 친구랑 싸웠나 온갖 걱정을 다하고 있는데 토비오가 일이 있어서 나간 어느날 딸이 오이카와한테 와서 아빠 부르고 안김. 그래서 토오루가 우리 딸 무슨 일이냐고 역시 뭐가 있구나 하고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함. 하지만 딸의 말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음.


아빠. 

무슨 일이야 우리 공주님.

아빠 토비오 아빠 사랑해?

응? 그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데?

아빠 그럼 내가 이거 말해도 토비오 아빠한테 안 화낼거야?


막 말하면서 딸이 울먹거려서 오이카와는 더 초조함. 


토비오 아빠 주머니에서 립스틱 있어서.. 내가 봤는데.. 한번도 안쓴 새거야.. 그리구 매니큐어도 있었어.. 근데 아빠들은 립스틱 안쓰자나... 


아나 유치원 애가 뭐 이렇게 말을 잘해. 걍 딸의 나이를 초등학생으로 바꿔야겠음. 그래서 들은 토오루가 좀 당황함. 토비오가 왜 립스틱이랑 매니큐어를 들고 다니지?? 매니큐어는 손보호 한다고 쳐도 (근데 원래 민감해서 밴드랑 매니큐어 일절 안하는 걸 앎) 립스틱은 대체 왜... 


하여간 걱정하는 딸을 보내고 토비오가 올 때까지 기다림. 토비오는 잠깐 소속팀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저녁 넘어서 들어옴. 근데 뭘해도 일이 잡히지가 않는것임. 결국 눈 꼭 감고 옷장에서 토비오 외투 주머니에 손을 한번씩 넣어봄. 근데 요즘 제일 자주 입는 옷 주머니에 딸이 말한대로 정말 립스틱이랑 매니큐어가 있는 것임. 오이카와는 경악을 하며 립스틱을 열어봄. 맞는 얼굴톤을 찾기 힘들 정도로 새빨간 립스틱이었음. 게다가 딸의 장난감이라고 하기엔 비싼 립스틱이랑 매니큐어(샤넬 루즈코코 466, 르 베르니 500) 딱봐도 누구한테 선물을 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토비오 주머니에 빠졌거나. 오이카와는 다시 립스틱과 매니큐어를 넣어두고 침대에서 토비오가 올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림. 


한편 집으로 온 카게야마는 오늘따라 오이카와가 이상하다는 걸 느낌. 같이 저녁 먹는 동안에도 얼이 빠져서는 이상한 행동만 하더니, 다 먹고 난 뒤에는 딸이랑 둘이 막 고개를 끄덕거리고 눈빛 마주치고 난리가남. 그래서 대체 뭐하는거지 하는데 오이카와가 먼저 말할 것 같지가 않음. 근데 오이카와에게 당장 물어보기엔 서로 할일이 많음. 딸이 자고난 후 열두시가 넘어서야 둘이 각자 샤워를 하고 침실로 옴. 


뭐 숨기는 거 있죠.

어? 아니 없어. 

왜냐고 물어봐야지 왜 없다고 단번에 말해? 

......

아까 저녁먹을 때도 그렇고 왜 자꾸 내 눈치를 봐요?

토비오.

?

너... 누구 만나?


그걸 묻는 오이카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음.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나는 받아들이겠다는 표정으로 오이카와가 굳게 입을 다물고 거의 눈물이 맺힐 정도로 카게야마를 바라봄.


뭐 누굴 만난다는거야. 요즘 누구랑 만나냐는게 팀원들 말하는 거예요? 내가 요즘 누굴 만날 시간이 어딨어. 맨날 연습 끝나고 집에 오는데. 당신이야말로 누구 만나요? 

-응?

아니 뭔데 갑자기 누구 만나냐고 물어봐 설마 

-너 여자 만나는 거 아니야?

무슨 여자는 여자야. 

-근데 왜 주머니에 립스틱이랑 매니큐어가 있어!!


여기서부터 오이카와는 참았던 것들을 터트리기 시작함. 하루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머릿속에서는 자꾸 온갖 상상이 번지고 번져서 억측하게 됨. 어쩐지 요즘 향수 냄새가 달라진 것 같았어. 부쩍 관중석에 자주 웃어주던데 혹시 그 여자가 거기 있나? 생각은 번지고 번져서 오이카와가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는데 카게야마는 오히려 그 말을 듣고 잠시 얼굴을 찌푸리다가 크게 웃기 시작함. 


아 어떻게 알았어요?

어떻게 알긴!!! 내가 알면 큰일났던거야 진짜?!!

아니.. 당연히 이건 그냥.. 

뭐가 그냥이야! 너 솔직하게 말해. 이거 왜 들고 다녀?

오이카와씨 발라주고 싶어서... 

어?

그냥 예전부터 발라보고 싶었어요. 페티시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

한번만 해보면 안돼요?

나? 나 바르라고? 


그러자 카게야마가 끄덕거리면서 주머니에서 립스틱이랑 매니큐어 꺼내옴. 정말 시뻘건 색들이라 오이카와가 침을 삼키고 카게야마를 번갈아서 봄. 


토비오 몰랐는데 이런 취향을 가지고 있었네.. 

아 그래서 바를거예요 말거예요

....해볼게. 어떻게 네가 발라줄거야? 

입술 내밀어봐요.


그렇게 아빠들은 딸이 자는 동안 화장놀이를 시작함. 그러나 외동이라 여자 형제도 없는데다가 누구 덕분에 어릴 때부터 남자만 만난 카게야마가 립스틱을 잘 바를리 없었음. 립밤이랑은 전혀 달라서 입술선을 따라 립스틱을 바르는것은 결코 쉽지 않았음. 오이카와는 이미 이불을 치우고 살짝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카게야마가 집중하는 모습을 지켜봄. 카게야마의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음. 


너 이상하게 바른거 아니야? 

헉 이거 왜이렇게 빨갛지.

네가 빨간 걸로 샀으니까 그렇지 거울 봐봐.

안 돼

뭐가 안돼


하면서 투닥거리다가 결국 거울을 보니까 립스틱이 뭉치고 튀어나가고 난리남. 우스꽝스러울 것 같지만 오이카와는 잘생겨서 오히려 섹시해보였음. 이미 립스틱 바르면서 둘이 바짝 붙어서 불이 붙었는데 카게야마는 그것도 못느끼고 오이카와가 딴소리를 할까봐 얼른 매니큐어를 챙김.


이것도 해야 돼?

이왕 하는거 오늘 딱 한번만

나 서른 넘었는데 이러는 거 있기야?

저도 서른 넘었는데요? 

다음에 나 하고 싶은거 하나 하게 해줘.

그건 좀..... 내가 너무 힘들 것 같은데?

나 매니큐어 안 칠해.

아 알았어요. 


그리고 둘이 이불 치워놓고 침대 위에서 웃음 참으면서 매니큐어를 바르기 시작함. 


토비오 잘발라.. 매니큐어 떨어지면 이불 지워지지도 않잖아.

자기 분위기 없네요.

... 야 네가 자기라고 부를 때마다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남편한테 야라고 부르면 내가 어떻게 한다고 했더라?

내가 잘못했어 자기야. 


그리고 여차여차 매니큐어를 다 바르고 마를 때동안 기다리는데 휴 눈이 맞았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 피아노 치는 것처럼 손을 허공에 가지런히 놓은 오이카와랑 마주보다가 카게야마가 먼저 오이카와 볼에 뽀뽀해줌. 


귀엽다. 

넌 이게 귀여워? 나 인형놀이 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야. 

좀 섹시한 것 같기도 하고?


거기서부터 오이카와가 못 참아서 손 안쓰고 카게야마를 먹어치우기 시작함. 카게야마는 웃으면서 얼굴을 피했지만 결국 한번에 입술 잡히자 그 안으로 혀가 들어옴. 그때부터 미친듯이 키스하고 잠깐 입술을 떼니까 토비오 입주변이 온통 빨갛게 물들어 있었음. 오이카와는 꼴리는 감정을 느끼고 토비오의 몸 위로 키스를 퍼부음. 


하아.. 아... 립스틱 묻은 것 같아. 찝찝해.. 

너한테 흔적 남기라고 나한테 칠해준 거 아니였어? 


그때부터 참을 수 없어진 오이카와가 빠르게 자기 손톱을 한번 만져보고 웃음. 예쁘게 칠하지도 않았고 한콧만 올렸기 때문에 발색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음. 다 말라서 이제부터 토비오랑 섹스할 수 있다는게 중요하지. 오이카와가 카게야마 목에 입술을 묻으면서 천천히 내려오자 정말 립스틱 자국이 찍힘. 카게야마는 오랜만에 하는 성관계로 몸이 달아서 그대로 오이카와 목에 팔을 거는데 오이카와가 정말 천천히 온몸에 입술자국을 남겨서 곤란했음. 이불도 신경이 쓰이고. 그걸 알아차렸는지 결국 오이카와가 시트만 남기고 이불도 바닥으로 치워버림. 카게야마는 자기 입술 위로 묻은 립스틱을 매만지다가 자기도 오이카와의 성감대를 빨기 시작함. 그러자 오이카와한테도 희미하게 입술 자국이 나타남. 


그렇게 밤새 즐거운 ㅅㅅ를 한 오이카게가 콘돔 몇개를 쓴 뒤에야 침대에 엎어짐. 빨간색이 주는 자극은 강렬했음. 콘돔을 뜯을때도 빨간 매니큐어에 자꾸만 눈길이 갔고, 오이카와는 오이카와대로 카게야마 몸에 찍힌 자국들을 보면서 참기가 어려웠음. 어쨌든 정사 후에 다시 몸을 씻으려던 카게야마가 샤워실에 들어갔는데 다시 오이카와를 부름. 


이거 립스틱 안지워져요...

그러게.


그 말을 하는 카게야마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오이카와가 대답함. 카게야마가 미간 찌푸리면서 예전에 화보 찍으면서 화장 지우는 로션 한두개 집에 있는거 다 안다고 내놓으라고 함. 그래서 결국 클렌징 오일 들고온 오이카와가 토비오 몸에 하나하나 문질러줌. 그리고 한번 더 함. 그 후에 손톱에 빨간색 남는거 아니냐고 난리를 치는 오이카와 손 붙잡고 하나하나 지워주면서 오이카게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 끝!